도서)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저자_룰루밀러 출판사_곰출판 발매_2021.12.17
소설처럼 읽히지만 소설책이 아닌 에세이이며 과학서적에 가깝습니다. 과학책보다는 과학을 매개로 개인적인 서사가 얽힌 에세이라는 표현이 정확하겠습니다. 과학이라는 외피를 두른 채 추리소설처럼 이어지는 전개가 독특합니다. 후반부에는 내요이 반전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내용에 빠져들게 하는 '문장의 힘'이 있는 소설이며 룰루밀러의 문장력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줄거리
처음에는 "물고기는존재하지않는다"는 제목의 의미를 찾으려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물고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럼 내가 아는 물고기는 무엇이란 말인가요? 결론부터 알려드리자면 "분류학적으로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었어요. 물에 사는 생물을 전부 어류로 뭉텅 거리기에는 각 개체의 수많은 차이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 수많은 차이를 무시할 수 있었던 사람, 스탠퍼드대학의 초기학장을 지낸 사람, 데이비드스타조던의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초반부는 전기형식이 강하고 중반부부터는 작가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는 회고록, 에세이가 형식을 띱니다. 작가는 처음에는 데이비드스타조던의 삶에서 교훈을 얻으려 했지만, 그의 복잡하고 위선적인 면모에 경악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찾으려 했던 교훈을 스스로 찾아내었습니다.
작가의도
바로 그때 그 깨달음이 내 머리를 때렸다. 그게 거짓말이 아니라는 깨달음, 애니가 중요하다는, 메리가 중요하다는 말, 혹은 이 책을 읽는 당신이 중요하다는 말, 그 말은 거짓말이 아니라, 자연을 더욱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식이다. 그것이 민들레 법칙이다. p.226
우리들은 어떻게 보면 무의미한 존재들이기도 하지만, 분명히 중요한 존재들이다. 어떻게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가 정한 기준에 따라 생각하면 된다. 범주로 규정지어졌던것이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은 사실은 틀린 거였다. 우상화되었던 것은 사실 열등했던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위대한 업적들에는 위대하다고 칭송받는 자들의 의도적 지우기가 들어갔다. 모두가 중요하고 개개인이 소중하다는 말, 물고기는 물에 산다는 것으로 모두가 같은 종으로 묶기에는 너무 다른 특징이 있고 각각이 모두 다르며 모두 소중하다는 것이 이 에세이의 결론인 것 같다. 당신이 무엇을 선택하든, 어디에 살든, 누구와 살든, 어떤 과거를 가졌든, 당신은 소중하다. 우리 모두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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